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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연휴정보

9월 제철 음식 — 대하와 흰다리새우 구분법, 전어·꽃게 고르는 법까지

by 지나월드 2026. 8. 31.

가을 수산시장 좌판에 놓인 전어와 대하 꽃게

작년 가을, 지나 아빠는 대하를 사 왔다며 어깨를 으쓱했습니다.

그런데 상자를 열어본 엄마의 첫마디가 이랬죠.

"여보, 이거 대하 아닌데?" 수염 길이 한 번만 봤어도 알 수 있었던 것을,

아빠는 흰다리새우를 대하 값에 사 온 겁니다.

가격 차이는 두세 배.

9월 제철 음식의 주인공인 가을 해산물, 제값 주고 제대로 사는 법을 정리합니다.

 

대하와 흰다리새우 구분법 — 수염과 꼬리를 보세요

가을 새우의 대표는 대하지만, 시장에서 파는 상당수는 양식 흰다리새우입니다.

맛은 비슷해도 가격은 두세 배 차이가 나니 구분법을 알아두면 손해 볼 일이 없습니다.

  • 수염 길이: 대하는 수염이 제 몸길이의 두세 배로 깁니다. 흰다리새우는 몸길이와 비슷한 정도예요. 가장 확실한 기준입니다.
  • 꼬리 색: 꼬리 부채 끝이 초록빛이면 대하, 붉거나 검붉으면 흰다리새우입니다.
  • 다리 색: 대하는 다리가 붉고, 흰다리새우는 이름 그대로 투명한 흰색입니다.
  • 수조에서 헤엄치고 있다면 십중팔구 흰다리새우입니다. 자연산 대하는 잡히고 몇 분 만에 죽어서 살아 있는 채로 유통되기가 어렵거든요. "살아 있으니 자연산"이라는 말은 오히려 거꾸로입니다.

이마뿔(코끝의 뾰족한 부분) 길이로도 구분하지만,

유통 과정에서 부러지기 쉬워 보조 기준으로만 쓰세요.

조리는 단순할수록 좋습니다.

굵은소금을 깐 팬에 통째로 올려 굽는 소금구이가 새우 본연의 단맛을 가장 잘 살립니다.

껍질이 붉게 익고 등이 살짝 굽으면 다 익은 것이니,

오래 구워 살을 마르게 하지 마세요.

 

전어 — 뼈째 먹는 생선, 크기가 중요합니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그 전어입니다.

가을이 되면 기름이 올라 고소해지죠.

  • 손질된 것보다 통째로 파는 것을 고르고, 눈이 맑고 툭 튀어나왔는지, 아가미가 선명한 붉은색인지 보세요. 눈이 흐리고 함몰됐으면 지난 물건입니다.
  • 몸통을 눌렀을 때 탄력이 있어야 합니다. 배가 물렁하거나 터진 것은 피하세요.
  • 회무침이나 뼈째 썰어 먹을 거라면 손바닥만 한 중간 크기가 좋습니다. 너무 크면 뼈가 억세지고, 너무 작으면 살이 적습니다. 구이용은 큰 것이 살이 실합니다.
  • 전어는 9월에서 10월 사이가 절정입니다. 이 무렵 기름기가 최고조에 올라 같은 전어라도 맛이 확 달라집니다.
  • 구울 때는 칼집을 어슷하게 두세 번 넣고 굵은소금을 뿌리면 속까지 고르게 익습니다. 비린내가 걱정되면 굽기 전 청주를 살짝 뿌려두세요.

 

꽃게 고르는 법 — 묵직한 것이 실한 것

  • 같은 크기라면 무거운 것이 정답입니다. 들었을 때 가벼우면 속이 비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 다리가 다 붙어 있고 단단한 것을 고르세요. 다리가 떨어졌거나 흐물거리면 오래된 것입니다. 배 쪽을 눌러 단단한지도 확인해 보세요.
  • 봄에는 알이 든 암게, 가을에는 살이 실한 수게를 쳐줍니다. 배딱지가 둥글면 암게, 뾰족하면 수게입니다.
  • 살아 있는 것을 사는 게 가장 좋고, 눈이나 입 주변에 거품이 있으면 살아 있다는 신호입니다.
  • 꽃게는 찜이 가장 쉽습니다. 배가 위로 오게 뒤집어 쪄야 게장 국물과 살이 빠져나가지 않습니다. 뒤집지 않고 찌면 그 맛있는 국물이 전부 흘러버리거든요.

산시장에서 새우 수염을 살펴보며 대하를 고르는 아빠와 아이

주요 산지와 가을 축제 — 어디서 사면 좋을까

같은 값이면 산지가 신선합니다.

서해안이 가을 해산물의 본거지예요.

  • 전어: 충남 서천 홍원항과 전남 광양이 대표 산지입니다. 홍원항에서는 해마다 가을에 자연산 전어·꽃게 축제가 열립니다.
  • 대하: 홍성 남당항, 태안 안면도 백사장, 보령 무창포로 이어지는 서해안 라인이 유명합니다. 9월부터 10월까지 대하 축제가 릴레이로 열립니다.
  • 꽃게: 인천 연평도가 가장 이름났고, 서천·태안 등 서해안 전역에서 납니다.
  • 축제 일정은 해마다 바뀌니 출발 전 지자체 공지를 확인하세요. 귀성길이 서해안을 지난다면 산지에서 사 오는 것이 값도 신선도도 가장 낫습니다.

 

사 온 뒤가 더 중요합니다 — 손질과 보관

  • 해산물은 산 날 먹는 것이 원칙입니다. 어쩔 수 없이 보관한다면 냉장실 가장 차가운 칸에 두고 하루 안에 드세요.
  • 오래 둘 거라면 냉동인데, 한 번 먹을 만큼씩 나눠서 얼려야 합니다. 통째로 얼렸다 녹였다 반복하면 맛이 무너집니다.
  • 새우는 내장(등 쪽 검은 선)을 이쑤시개로 빼고 얼리면 비린내가 덜합니다. 꽃게는 껍질을 열어 아가미와 모래주머니를 제거한 뒤 손질해 보관하세요.
  • 포장 안에 물이 흥건하거나 냄새가 강하면 이미 신선도가 떨어진 것입니다. 그 자리에서 다른 것으로 바꾸는 게 낫습니다.

 

그 밖의 9월 제철 해산물

삼대장 말고도 이맘때 살이 오르는 것들이 있습니다.

  • 고등어: 국내산 고등어는 가을에 기름이 올라 구이용으로 최고입니다. 등푸른 무늬가 선명하고 배가 은빛으로 탱탱한 것을 고르세요.
  • 문어: 가을 문어는 살이 단단해집니다. 빨판이 힘 있게 붙는 것이 싱싱한 것입니다.
  • 전복·오징어: 값이 비교적 안정적이라 명절 상차림에 올리기 좋습니다. 전복은 껍데기를 건드렸을 때 몸이 움츠러들면 살아 있는 것입니다.

 

추석 장보기와 함께 보면 좋은 것

추석 별미는 차례상 품목이 아니라 가족이 모였을 때 먹는 음식입니다.

그래서 성수품 장보기와 따로 계획하는 편이 좋아요.

차례상용 사과·배·조기는 시장에서,

전어와 꽃게는 산지 직송이나 수산시장을 노리면 값도 맛도 챙길 수 있습니다.

다만 명절 직전 일주일은 수산물도 값이 뜁니다.

연휴에 먹을 별미라면 미리 사서 소분 냉동해 두거나,

반대로 연휴가 지난 뒤 값이 내렸을 때 즐기는 것도 방법입니다.

지나는 아빠가 구운 전어 냄새를 맡고 "고소한 냄새 난다!"며 주방으로 달려왔고,

결국 뼈째 한 점을 먹어보더니 눈이 동그래졌습니다.

"이거 과자 같아!"

구운 전어를 맛보고 감탄하는 아이 일러스트

올해는 제값 주고 제대로

올해 지나 아빠는 시장에서 새우 수염부터 확인했습니다.

상인이 "요것 봐라" 하며 웃었고, 아빠는 처음으로 진짜 대하를 제값에 사 왔죠.

엄마의 평가는 짧았습니다.

"이제 좀 아네."

9월 제철 장보기는 세 가지만 기억하세요.

대하는 수염과 초록 꼬리,

전어는 맑은 눈과 탄력, 꽃게는 묵직한 무게.

아는 만큼 맛있고, 아는 만큼 아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