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네 현관에 쓰레기가 산처럼 쌓인 건 추석 다음 날 아침이었습니다.
문제는 양이 아니었습니다.
아빠가 아이스팩을 가위로 잘라 싱크대에 쏟으려는 순간 엄마가 소리쳤죠.
"그거 물 아니야!" 안에 든 건 물이 아니라 젤이었고,
하수구에 부었다면 배관이 막힐 뻔했습니다.
명절 쓰레기 분리수거가 평소보다 어려운 이유는
양 때문이 아니라 평소에 안 나오던 종류가 한꺼번에 나오기 때문입니다.
아이스팩 버리는 법 — 물인지 젤인지부터 확인
명절 선물세트에서 가장 많이 나오면서 아이스팩 버리는 법을 가장 많이 틀립니다.
안에 든 것이 무엇인지에 따라 버리는 법이 완전히 다릅니다.
- 물 아이스팩: 겉면에 '물'이나 '워터'라고 적혀 있고 흔들면 출렁입니다. 가위로 잘라 물은 하수구에 버리고 겉비닐은 비닐류로 배출합니다.
- 젤 아이스팩: 고흡수성 폴리머가 들어 있어 흔들어도 출렁이지 않고 말랑합니다. 절대 하수구에 버리지 마세요. 물에 녹지 않아 배관을 막고 하천으로 흘러가면 미세플라스틱이 됩니다.
- 젤 아이스팩은 통째로 종량제 봉투에 넣거나, 주민센터·마트에 있는 아이스팩 전용 수거함에 가져다주면 세척 후 재사용됩니다.
- 수거함 위치는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만든 '내 손안의 분리배출' 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헷갈리는 품목도 이 앱에서 검색하면 답이 나옵니다.

스티로폼·보자기·부직포 배출법 — 재활용되는 것과 안 되는 것
선물 포장재는 "예뻐 보이는 것일수록 재활용이 안 된다"고 기억하면 절반은 맞습니다.
- 스티로폼 상자: 재활용됩니다. 다만 테이프와 운송장을 완전히 떼고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낸 뒤 스티로폼류로 배출합니다. 과일 아래 깔린 얇은 스티로폼 받침도 같은 방법입니다.
- 색깔이 있거나 오염된 스티로폼: 재활용이 안 되므로 종량제 봉투에 넣습니다.
- 보자기: 섬유류라 재활용 대상이 아닙니다. 종량제 봉투에 넣거나, 상태가 좋으면 장바구니·도시락 싸개로 재사용하는 편이 낫습니다.
- 부직포 가방: 재활용 표시가 있어도 실제로는 종량제 봉투입니다. 혼합 재질이라 재활용 공정에서 걸러집니다. 서울시도 같은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 금박·은박 포장지·코팅된 종이 상자·리본: 전부 종량제 봉투입니다.
- 종이 상자: 테이프·운송장·철핀을 떼고 접어서 종이류로 배출합니다.
음식물쓰레기 구분 기준 — 뼈·껍데기·씨는 일반쓰레기
명절 음식 뒤처리에서 가장 자주 틀리는 부분입니다.
원칙은 하나입니다.
동물이 먹을 수 있는가. 음식물쓰레기는 사료나 퇴비로 가공되기 때문에 동물이 못 먹는 것은 일반쓰레기입니다.
다만 세부 품목은 지자체마다 다릅니다. 사료로 만드는 곳, 퇴비로 만드는 곳,
소각하는 곳의 기준이 달라서 같은 품목이 어느 구에서는 음식물쓰레기, 옆 구에서는 일반쓰레기가 되기도 합니다.
-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일반쓰레기(종량제 봉투): 소·돼지·닭 뼈, 생선 뼈와 가시, 조개·굴·전복 껍데기, 게·새우 껍질, 복숭아·감·대추처럼 딱딱한 씨, 밤 껍질, 호두·땅콩 껍데기, 옥수수 속대, 고춧대
-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음식물쓰레기: 남은 전·나물·잡채, 과일 과육, 채소 잎, 떡, 밥
- 지자체마다 갈리는 품목: 수박·멜론 껍질, 달걀 껍데기, 양파·마늘 껍질, 귤·바나나 껍질, 파·미나리 뿌리. 수박 껍질을 잘게 잘라 음식물로 받는 곳도 있고 일반쓰레기로 정한 곳도 있습니다. 이런 품목은 우리 동네 구청 청소 안내 페이지나 '내 손안의 분리배출' 앱에서 확인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귀성지에서는 그 지역 기준을 따릅니다.
- 음식물쓰레기는 물기를 최대한 빼고 버려야 합니다. 국물째 버리면 무게로 요금이 올라가고 냄새도 심해집니다.

전 부치고 남은 기름과 상자
- 식용유: 하수구에 붓지 않습니다. 식은 뒤 식용유 전용 수거함에 붓거나, 양이 적으면 신문지·휴지에 흡수시켜 종량제 봉투에 넣습니다.
- 기름 묻은 키친타월과 호일: 재활용 불가라 종량제 봉투입니다. 깨끗한 호일만 캔류로 갑니다.
- 택배 상자와 선물 상자: 안에 든 완충재를 종류별로 빼내야 합니다. 뽁뽁이는 비닐류, 종이 완충재는 종이류, 스티로폼 조각은 스티로폼류입니다.
- 선물세트 플라스틱 트레이: 재질 표시를 확인해 플라스틱류로 배출하되, 검은색 트레이는 재활용 선별이 안 되어 종량제 봉투로 가는 지역이 많습니다.
추석 연휴 쓰레기 배출일 — 24일부터 26일은 안 가져가는 곳이 많습니다
분리수거를 완벽하게 해도 내놓는 날을 틀리면 며칠씩 현관에 쌓입니다.
서울은 자치구마다 다르고 같은 구 안에서도 동마다 다릅니다.
9월 11일 기준으로 2026년 추석 공지를 올린 곳부터 정리했습니다.
| 자치구 | 배출 금지 | 배출 재개 |
| 관악구 | 9월 24일(목)~25일(금) | 9월 26일(토) 저녁 6시부터 (일반·음식물·재활용 동일) |
| 성동구 월·수·금 수거 지역 | 9월 25일~27일 | 9월 28일(월) 저녁 8시부터 |
| 성동구 화·목·일 수거 지역 | 9월 23일~26일 | 9월 27일(일) 저녁 8시부터 |
| 성동구 재활용품 | 9월 24일~26일 | 9월 27일(일) 저녁 8시부터 |
| 그 외 자치구 | 공지 전 (보통 연휴 1주 전 게시) | 구청 홈페이지·관리사무소 공지 확인 |
- 표에서 보듯 같은 성동구 안에서도 수거 요일에 따라 금지 기간이 다릅니다. 우리 동네가 어느 요일 수거인지부터 확인하세요.
- 많은 지자체가 연휴 기간(9월 24~26일) 생활쓰레기 수거를 중단하고 27일이나 28일부터 정상 수거합니다. 예년 기준 추석 당일과 다음 날은 수거업체 휴무가 대부분입니다.
- 연휴 전 마지막 수거일에 미리 나오는 쓰레기(선물 포장재·상자)는 먼저 내보내고, 연휴 중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만 남기면 현관이 덜 막힙니다.
- 배출일이 아닌 날 내놓으면 과태료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귀성지에서도 그 동네 기준을 따라야 합니다.

지나네의 그날 오후
아이스팩 사건 뒤 지나네는 현관에 종이 상자를 네 개 놓았습니다.
종량제·비닐·스티로폼·종이.
지나는 "이건 어디?"라며 하나씩 들고 오는 담당을 맡았고,
아빠는 핸드폰 앱으로 답을 찾아주는 담당이 됐죠.
젤 아이스팩 여섯 개는 다음 날 주민센터 수거함에 지나가 직접 넣었습니다.
기억할 것은 세 가지입니다.
아이스팩은 젤이면 종량제, 보자기·부직포는 재활용 안 됨,
뼈·껍데기·씨는 일반쓰레기.
그리고 갈리는 품목과 연휴 배출일은 우리 동네 기준으로 한 번 확인하는 것
— 명절 쓰레기 분리수거는 여기까지가 한 세트입니다.
'명절,연휴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추석 준비 체크리스트 — D-7 연휴 전 마감 확인, 추석 장보기 순서, 연휴 당일 문 여는 곳 (0) | 2026.09.09 |
|---|---|
| 추석 기름 화상 응급처치 — 찬물 20분 냉각법, 화상 물집 터뜨리면 안 되는 이유, 칼에 베였을 때 지혈 (0) | 2026.09.08 |
| 추석 체했을 때 대처법 — 손 따기 대신 합곡혈 지압, 증상별 소화제 고르는 법, 응급실 가야 하는 신호 (0) | 2026.09.08 |
| 추석 문 여는 식당 찾는 법 — 추석 당일 문 여는 곳, 배달앱 주문 요령, 연휴 외식 대안 (0) | 2026.09.06 |
| 추석 지원금 확인하는 법 — 명절 위문금 대상과 보조금24 조회, 지역화폐 사용 기한 (0) | 2026.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