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 엄마는 청소가 끝났다는 새 집에 들어서자마자 창틀을 손가락으로 훑었습니다.
손끝에 검은 줄이 그대로 묻어났죠.
그런데 그때는 이미 잔금을 다 치른 뒤였습니다.
다시 와달라는 요청에 업체는
"그 부분은 계약 범위가 아니었다"고 답했습니다.
입주청소 분쟁은 대부분 이 지점에서 갈립니다.
비용부터 계약할 때 확인할 것까지 정리합니다.
입주청소와 이사청소 차이 — 먼저 구분하세요
비슷해 보이지만 목적이 다릅니다.
견적을 부를 때 용어를 잘못 쓰면 엉뚱한 청소를 받습니다.
- 입주청소는 신축이나 리모델링을 마친 집에 처음 들어가기 전 하는 청소입니다. 공사 분진과 시멘트 가루, 페인트 냄새를 잡는 것이 핵심입니다.
- 이사청소는 사람이 살던 집을 대상으로 합니다. 생활하며 쌓인 기름때와 곰팡이, 생활 냄새를 없애는 작업이라 손이 가는 곳이 다릅니다.
- 헌 집으로 이사하면서 "입주청소 해주세요"라고 하면 견적이 어긋납니다. 집의 상태를 그대로 설명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입주청소 비용 — 평당 단가로 계산합니다
입주청소는 총액이 아니라 평당 단가로 견적이 나옵니다.
| 규모 | 대략의 비용 |
| 원룸·10평 이하 | 18만~25만 원 |
| 20평대 | 24만~36만 원 |
| 30평대 | 36만~51만 원 |
- 2026년 기준 평당 단가는 1만 2천~1만 5천 원 선입니다. 신축 아파트는 공사 분진 제거가 까다로워 평당 1만 8천 원까지 올라가기도 합니다.
- 같은 평수라도 베란다가 셋 이상이거나 붙박이장이 둘 이상이면 금액이 올라갑니다. 복층이거나 층고가 높은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 이사 당일에 맞춰 진행하려면 성수기에는 자리가 금방 찹니다. 이사 날짜가 잡히면 바로 예약하세요.
지역에 따라서도 금액이 달라집니다.
다만 지역 차이보다 업체 차이가 더 큽니다.
같은 동네에서도 업체마다 인건비 기준과 포함 범위가 달라 견적이 벌어지거든요.
그래서 "우리 지역 평균"을 찾기보다 내 집 조건으로 세 곳을 비교하는 편이 훨씬 정확합니다.
견적 비교 플랫폼을 쓰면 한 번에 여러 곳의 금액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 순서도 중요합니다. 입주청소는 짐이 들어가기 전에 해야 제대로 됩니다. 짐을 들인 뒤에는 가구 뒤와 바닥을 손댈 수 없어 같은 돈을 내고도 절반만 받는 셈이 됩니다.
견적에 없는 항목 — 여기서 추가금이 붙습니다
지나네가 겪은 창틀 문제가 여기서 나옵니다.
아래 항목은 기본 범위에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 외창(바깥 유리) 청소: 안쪽 유리는 기본, 바깥쪽은 별도 옵션인 업체가 대부분입니다. 고층이면 안전 문제로 아예 안 하기도 합니다.
- 창문 스티커·뽁뽁이 제거: 신축이나 오래 비어 있던 집에서 자주 생깁니다. 개당 3만~5만 원이 붙기도 합니다.
- 곰팡이 제거: 오염이 심하면 특수 작업으로 분류돼 추가 요금이 발생합니다.
- 입주 전 시공물: 조명 교체나 실리콘 재시공 같은 작업은 청소가 아닙니다. 다른 업체 영역입니다.
- 그래서 견적을 받을 때 "어디까지가 포함인가"를 항목으로 받아두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반대로 굳이 돈을 더 쓰지 않아도 되는 것도 있습니다. 신축이 아닌 집이라면 특수 코팅이나 왁스 시공 같은 옵션은 대개 필수가 아닙니다. 업체가 권할 때 "이게 지금 꼭 필요한가"를 한 번 물어보세요.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 소비자원 통계
막연한 걱정이 아닙니다.
숫자로 확인되는 흐름입니다.
-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청소 서비스 피해구제는 2023년 255건, 2024년 307건, 2025년 450건으로 매년 늘었습니다.
- 2026년 1분기에만 192건이 접수돼 전년 같은 기간(84건)보다 128.6퍼센트 증가했습니다.
- 피해 유형은 서비스 품질 미흡 42.8퍼센트, 추가 비용 요구 20.5퍼센트, 가재도구 파손·분실 15퍼센트, 계약 불이행 9.8퍼센트, 과도한 위약금 요구 9.4퍼센트 순입니다.
- 특히 추가 비용 요구는 2026년 1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의 약 3.3배로 늘었습니다. 지금 가장 조심해야 할 유형이라는 뜻입니다.
- 대표적인 수법은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유도한 뒤 현장에서 오염 정도를 이유로 비용을 더 요구하는 것입니다. 거부하면 작업을 중단하는 사례도 보고됐습니다.
- 최근에는 추가 비용을 둘러싼 다툼이 감정 싸움으로 번져 작업자가 집 안에 오물을 쏟고 갔다는 주장이 제기된 사건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업체 측은 이를 반박해 양측 주장이 엇갈렸지만, 이런 일이 뉴스가 될 만큼 현장에서의 금액 다툼이 잦아졌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 그래서 다툼은 현장이 아니라 계약서에서 미리 끝내야 합니다. 당일에 얼굴을 붉히면 청소도 관계도 남지 않습니다.

업체 고르는 법 — 싼 견적이 비싼 청소가 됩니다
- 방문 견적을 받으세요. 소비자원도 비대면 계약보다 방문 견적 후 계약을 권고합니다. 사진 몇 장으로 낸 금액은 현장에서 바뀝니다.
- 계약서를 쓰고 청소 범위를 글로 남기세요. 외창·베란다·붙박이장 내부·냉장고 뒤까지 항목으로 적어두면 다툼이 생기지 않습니다.
- 소비자원이 특히 강조하는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계약 전에 추가 비용이 붙는 사유와 금액을 미리 확인해 두는 것입니다. "현장 상황에 따라"라는 말만 듣고 넘어가면 당일에 부르는 게 값이 됩니다.
- 인원 기준이 있습니다. 10평당 한 명 이상이 적절합니다. 30평대를 두 명이 맡으면 시간에 쫓겨 꼼꼼하지 못한 청소가 나오기 쉽습니다.
- 직영팀인지 외주인지 물어보세요. 외주로 넘기는 업체는 품질 편차가 크고 재작업 요청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 지나치게 싼 견적은 의심하세요. 현장 추가금으로 채우거나 사람 수를 줄이는 방식일 수 있습니다.
- 후기를 볼 때는 별점보다 사진이 있는 후기를 보세요. 마감 상태가 드러납니다.
- 파손에 대비한 배상 조건도 계약 전에 물어보세요. 가재도구 파손·분실이 피해 유형의 15퍼센트를 차지하는 만큼 남의 일이 아닙니다.

잔금 전에 반드시 확인하세요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입니다.
소비자원 권고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 작업 전후 사진을 남기세요. 분쟁이 생겼을 때 입증 자료가 됩니다. 특히 파손이 걱정되는 곳은 미리 찍어두세요.
- 잔금은 현장을 확인한 뒤 지급하세요. 돈이 넘어간 뒤에는 재작업 요청이 훨씬 어려워집니다.
- 확인할 곳은 정해져 있습니다. 창틀과 새시 홈, 싱크대와 후드 안쪽, 화장실 실리콘 틈, 붙박이장 위쪽. 눈에 잘 안 띄는 곳이 실력이 드러나는 곳입니다.
- 문제가 있다면 그 자리에서 사진과 함께 재작업을 요청하세요. 며칠 지나면 "입주 후 생긴 오염"이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 현장에서 언성이 높아질 것 같으면 그 자리에서 다투지 마세요. 사진과 대화 내용을 남기고 협의는 나중에 문서로 하는 편이 훨씬 유리합니다. 감정이 오간 뒤에는 정당한 요구도 통하지 않습니다.
- 협의가 안 되면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계약서와 사진이 있어야 절차가 빨라지니, 앞의 두 가지를 꼭 챙겨두세요.
셀프로 할 수는 없을까
비용을 아끼려 직접 하는 분도 많습니다.
판단 기준은 집의 상태입니다.
- 셀프가 가능한 경우: 평수가 작고, 살던 사람이 깨끗하게 쓰던 집, 시간 여유가 있는 경우. 순서는 천장에서 벽, 바닥 순으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고 베란다와 창문을 마지막에 합니다.
- 업체가 나은 경우: 신축이라 공사 분진이 남은 집, 30평 이상, 곰팡이나 찌든 때가 심한 집. 전문 장비 없이는 분진과 실리콘 틈을 잡기 어렵습니다.
- 절충안도 있습니다. 주방과 화장실만 업체에 맡기고 방과 거실은 직접 하는 식으로 범위를 나눠 견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나네가 배운 것
올해 지나네는 청소 업체와 계약서를 쓰면서 종이에 네 줄을 적었습니다.
외창 포함인가, 스티커 제거 포함인가,
몇 명이 몇 시간 오는가, 잔금은 확인 후 지급한다.
입주청소는 평당 단가로 견적 확인하고
포함 범위를 글로 남기고 잔금 전 현장 확인하면
대부분의 분쟁을 피할 수 있습니다.
새 집에서의 첫날은 기분 좋게 시작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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